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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겨울을 땡겨오는 비가 내린다.
게다가 날씨까지 갑자기 너무 추워져 버렸다.사실 그렇다기보단 지금까지가 비정상적으로 따듯한 거였지만.

비가 조금씩 오고 바람이 휑하니 불던 어제부터 라면이 땡긴다.
집에가면서 색시를 살짝 떠본다.
역시 자기도 먹고 싶었나보다.부부는 일심 동체라던가.

그래도 내가 어렸을때 보단 라면을 적게 먹는편이다.그때는 일주일에 두세끼는 꼭 라면 이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그저 땡길때 한번씩 먹어준다(일주일에 꼭 한번씩은 땡기지만).
암튼 비가 양껏 오는 오늘 퇴근길에 가게에 들러 라면 두봉을 샀다.

요새 잘먹어주고 있는 라면 '무파마'
원래 너구리를 좋아하지만 몇달전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그때부터 해물류를 뺀 여러 라면을 섭렵해봤지만 이넘이 맛이 젤로 좋다.
단 좀 비싸다.마트에서도 같은 가격이지만 이녀석은 다른넘들과 틀리게 4개가 한 봉다리로 판다.

첫째로 라면의 생명은 물대중이랄까.특히나 '무파마' 이넘은 물과함께 끓이는 시간도 유난히 탄다.
적당히 잘 맞으면 정말 라면 궁극의 맛을 느낄수 있지만 조금만 틀어져도 평범한 라면이 되버린다.
다른라면보다 제맛을 내고 끓여먹기가 까탈 스런놈이다.
까칠한 라면이랄까..

오늘은 물대중은 좋았지만 잠시 방심하는 틈에 불을 끄는 타임을 놓쳐버렸다.약간 덜익은 타임에 꺼야하는데.
(그래서 사진을 못찍었다).

나에게도 라면을 먹는 나름대로의 원칙은 있다.
절대 라면에 불순물을 넣지않는다.특히 말하자면 계란같은거?
국물을 탁하게 만들고 맛을 담백하게 만들어 버린다(머 안풀고 계란깬 그대로 익히기도 하더라만).
라면의 싸하고 진한맛을 담백하게 만들어 버리다니.맛있는 국물도 걸쭉하게 만들어 버린다.

라면이야 말도 라면자체가 완전한 식품아니던가.

간만에 라면땡기는날 라면을 먹는다.이런때는 다른때보다 훨씬 맛있다.
하지만 국물의 유혹에 어쩔수 없이 밥까지 말아 먹어버리게 되면
역시 먹고나서 고달프다.게다가 먹고나면 물도 많이 먹게되고 심하게 졸립기도 하고 배까지 꽉차게
사람을 나른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런게 좋을때도 있긴하지만 저녁늦게 라면 먹는건 좀 부담이 되긴한다.

ㅋㅋ 그래도 먹고 죽는게 낫지.뒤에올 고통보단 순간의 쾌락이 ^^.
머 인생이 다 그런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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