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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


바야흐르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입니다.봄에 벚꽃이라면 가을엔 단풍.요사이 중요한 몇가지 일로 심신이 지친 가운데 단풍구경도 하고 더불어 바다도 볼겸 강화도를 찾았습니다.
강화도는 워크샵으로 몇번 가보긴 했는데 가족끼리 이렇게 나들이 삼아 가는 건 처음입니다.원래의 목표는 단풍구경이었기에 전등사를 중심으로 동막 해수욕장 그리고 포대 몇군데 이렇게 들러서 올 예정이었습니다.강화로 들어가는 다리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가 있는데 전등사로 바로 직행하려면 초지대교를 건너야 합니다.

그리고 이곳엔 병인양요과 신미양요를 몸소 겪었던(?) 초지진 이라는 진지가 있습니다.민우는 아직 이런 역사를 모릅니다.그래서 별로 신기하지가 않은가 봐요.게다가 커다란 성도 아니고 말이죠.매표소가 있긴 있지만 검표는 하지 않습니다.하지만 뭐 입장료가 700원쯤 하니 크게 부담되는 건 아니고 여기가 초지대교에서 넘어와 전등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어서 단체 관광객,가족들이 많이 들르기도 합니다.아마 주차장이 저 초지진 보다 크지 않을까 싶네요.

민우가 찍어준

요새 민우는 자기는 카메라를 피하긴 하지만 
곧잘 사진을 찍습니다.

전등사 남

전등사는 남문과 동문쪽으로만 접근을 할 수 있는데 남문쪽이 동문쪽 보단 좀더 접근거리가 가깝습니다만 사진 처럼 경사도가 조금 있습니다.그런데 역시나 변태스러운 올해 날씨때문인지 원래 목적인 단풍은 거의 안들었네요.ㅠㅠ.아쉽.......

이  길이 죄다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다면 좋았을 텐데.강화도의 산이 높진 않지만 걸어온 느낌으로 보면 전등사는 산 중턱쯤 위치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이 곳을 지나 올라가면 비로소 전등사의 정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또 올라가는 와중에 있는 큰 바위 같은 곳에는 어김없이 돌탑들이 쌓여 있습니다.돌탑들을 정성스레 쌓으면서 뭔가 행복한 걸 바랐겠죠?.

전등사 뒤쪽엔 정족서고라는게 있습니다.왜란후 유일하게 남은 전주사고의 왕조실록을 이곳으로 옮겨 보관했다고 합니다.그래서 오늘날 조선왕조에 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잘 전해져 내려고 있는 겁니다.

전등사를 끼고 뒤쪽으로 돌면 나오는데 여기 올라가는 길에 이상한 냄새가 나서뤼.ㅠㅠ.서고가 있는 곳은 한적한 것이 사극에서 나오는 대갓집 별당쯤으로 보입니다.문은 닫혀있어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전등사는 자세히 역사를 읽어보진 않아서 소실된 후 일부 건물만 남아있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매우 작습니다.특히 대웅전 건물이 다른 기타 절들에 비해 많이 작더군요.오히려 템플스테이를 위해 지어진 건물들이 전등사 본 건물보다도 훨씬 크더군요.아 또 오미자 차 같은 전통 차를 파는 가게도 바로 밑에 있어서 잠시 쉬면서 차를 마시기에도 괜찮아 보입니다.의례 산속에 위치한 거의 모든 절이 그렇듯이 산의 샘물이 떨어지는 곳이 있는데 역시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있습니다.많이 시원하거나 차갑지는 않더군요.

제철만난 민우

그런데 사실 민우가 강화도에서 더 원했던건 따로 있었습니다.바로 바다!!.전등사 초입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동막 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바다는 비수기인데다 청소를 안해서 그런지 물도 그렇고 주변도 매우 더럽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숙욕장 윗 소나무 밑 캠핑촌엔 텐트치고 가족끼리 그릴을 펴고 고기궈먹는 분들 많습니다.좋긴 한데 걸려있는 걸로 봐서는 불법이 아닌가 싶네요.

이것이 땅따먹기다..

아파트에 살다보니 흙이나 땅을 쉽게 밟아볼 일이 없습니다.요 몇일 민우가 땅따먹기 하지고 노래를 불렀는데 바닷가 와서 제일먼저 한일은 모래사장에 그려놓고 땅따먹기(?)하는 거 였습니다.신나서 하네요.엄마랑 같이 하는데 역시 팔팔한게 좋은지 색시는 같이 몇번을 뛰더니 바로 G.G 칩니다.ㅠㅠ

모래성쌓기 준비.

주면 바위에서는 낚시하시는 분들과 평평한 곳에 자리를 펴고 주무시는 분 그리고 신나게 음주가무를 즐기시는 어르신들을 쉽게 볼 수가 있네요.사진을 굳이 피해다니는 민우는 아빠하고도 안찍고 도망갈려고 해서 납치해서 찍었습니다.ㅋㅋ.요새 심하게 부끄

러움 내지는 사진을 탄다는..^^.,뭐 자기도 프라이버시가 있는 거니까^^.

여기서 우리집으로 가려면 다시 초지대교를 건너서 외곽순환을 타야 하는데 동막해변쪽에서 가장빠른길은 전등사앞을 지나서 가로지르는 길입니다.하지만 그길은 좁은데다 전등사에서 나오는 사람들로 인해 오후쯤 되면 경부고속도로 한창 밀릴때를 생각나게 합니다.그래서 전등사가는 길 중간에서 저수지쪽으로 우회해서 해안가쪽 도로를 탔습니다.그 쪽 길은 길은 왕복 2차선이지만 차들이 없어서 거의 막히지 않네요.생각보단 빨리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볼 수 없었던 단풍은 아마도 담주말 쯤에는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단풍은 아마도 근처의 서울 대공원에서 봐야 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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