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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크리스마스 ..
한달전부터 크리스 마스에 뮤지컬을 볼려고 준비해 뒀었다.
아들넘은 미안하지만 일단 어머니 한테 맡기고..이녀석 그럴때는 이제는 눈치를 아는지 엄청 시무룩해 한다.
아빠 엄마가 나가는데 쳐다도 안본다...
그래도 어쩌겠니..먹여주고 입혀주고 보살펴주는데 말이야 니가 이럴때 봉사해야지? 안그래?

                                                    [ 피자모레 대학로점 크리스 마스 버전]

#2. 뮤지컬 아이러브유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산다는 것

아무래 대형뮤지컬이 아니라고해도 뮤지컬가격은 만만치 않다.이 뮤지컬도 배우들 가까이서 보려면 거금 45000원정도가 들어가야한다.
게다가 그 돈을 자랑하는것도 아닌데 티켓의 정면에는 가격이  가장큰 글씨로 대빵만하게 찍혀있다..
(사진은 나중에)

대학로의 공연장 치고는 큰축에 속하는 동숭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아이러브유는 크리스 마스공연이
대학로에서 하는 시즌3의  마지막 공연이다.게다가 내가 보는 공연도 25일의 마지막 회차니깐 그야말로 더 마지막 공연이 되는셈인가.

                                                        [ 지하 공연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다행이 어찌어찌해서 배우들이 잘볼수있는 앞에서 네번째 열쯤을 구할수 있었는데 네번째 열도 좋긴하지만 정확하게 의자가 무대높이쯤 될라면 아마도 6-8번째 열쯤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네번째열은 무대보단 아주 약간 객석이 낮다.
혹시라도 동숭홀 가실분들은 참고하시길..

이 뮤지컬에 등장하는  배우는 네명이지만 이들이 연기하는 배역은 무수히 많다.
왜냐하면 제목만 보면 두 남녀주인공이 어찌어찌해서 사랑을 시작하고 위기를 겪고 결국은 사랑의 결실을 맺게된다는 내용의 뮤지컬 같지만 실상 내용은 남자와 여자라는 큰틀안에서,
연애의 단계에서부터 무덤에 들어가기까지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서로다른 커플들을 통해 유머러스 하게 그리고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 나온 주인공들을 보고 습관적으로 다음 에피소드에서 어라 쟤들은 앞에 나왔던 누구더라 하고 찾으려고 하면 대략 낭패를 당할수 있다.

비교적 짧은 에피소드들은 계속해서 나열하는 형식이라 극전개가 매우빠르고 상황들과 위트있는 대사들이 정말 즐겁게 한다.특히나 결혼해서 애가하나 둘씩 있는 부부들이 라면 그냥 연인들이 공감하는 것이상의 공감을 할수있다.
(그이유는 뮤지컬을 보면 안다.특히 2막의 결혼한후의 에피소드들..이부분은 결혼한 3-4년차쯤 부부들이라면 절대공감할듯).
정말 너무 리얼한 상황과 대사들이 박장대소하게 만든다.
(세상어디나 살아가는건 똑같은가 보다)
비록 유머러스하게 표현했지만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살아간다는것은 항상 즐거운일만 있지는 않다.
뮤지컬 에서처럼 구질구질할때도 있을테고 너무익숙해져서 지겨울때도 있을 테이지만
아이러브유를 통해 내가살고 있는 현재를 반추해보면 그래도 내 반쪽과 더불어 같이 살아갈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일이고 또 삶의 구질구질함과 지겨움조차도 남자와 여자가 살아가는 일부라는걸 깨닫게 된다.
흠흠..암튼 색시야 신랑에게 잘하란 말이다!(퍽퍽..퍼퍼벅~~ㅠㅠ).

다른 뮤지컬에 비해 다소 커튼콜이 짧았던게 아쉬운 점이었지만 대신 배우들이 던져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걸로 그아쉬움을 대체할련다.
코엑스에서 29일부터 다시 시작한다는데 강추함...

                               [울색신 루나틱이 더잼있더다고 하던데 난 아이러브유가 더 재밌었음]

PS. 오우 배우 네분 진짜진짜 잘하더군요.보통 다른 뮤지컬 보면 한두명쯤 노래가 불안해서
      보면서도 불안했던경우가 있었는데 네분 모두 진짜 잘하더군요.

      크리스마스지만 대학로 도로를 통제하고 하는 '기도합시다' 스타일의 부흥횐지 뭔지는 좀 너무하지 않을까?
      광장에 세워놓은 초대형 뻘건 십자가 트리도 눈에 거슬리는 마당에 말이야..
      종교를 강요하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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