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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일의 시작]

'니 내 사랑하나?' 라는 한마디.
대답은 '네 사랑합니다' 라는 말이 아닌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라고 유행가 가사를 읊조리는 영화.

'님은 먼곳에'라는 노래가 그렇게 애절하게 들릴수가 없었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들(황산벌,왕의 남자,라디오 스타)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 영화만큼은 정말 훌륭하다라고 말할수 있다.

많은 사람들의 지적처럼 영화는 그 내용을 일일이 설명해 주지 않고 영화상으로는 행동에 대한 어떠한 당위성도 보여주지 않는 불친절함을 보여준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름대로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남편을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는 써니의 선택과 그외엔 거의 대안이 없거나 삶의 그 목적 자체로 보였던 월남에서의 써니의 행동들..

지금의 기준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행동들이었지만 그 시대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절대적으로 틀리다고 생각한다.'월남 간다고 다죽는건 아니에요' 라고 시어머니에게 말하는 순이(써니)에게 '니가 전쟁을 겪어 봤나?'라고 대답하는 시어머니의 말처럼.....

마지막까지 남편을 사랑하는 것같이 보이지는 않았던 써니가
사람들이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고 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했던 행동이 과연
 '왜 날 이렇게 까지 힘들게 만들었니' 하는 강한 원망을 담았던 것인지 
'니 내 사랑하나?'에 대한 대답을 드디어 했을 것인지 궁금해 진다.

그리고 마침내 그후로 그들이 사랑하며 행복해 졌을것인지도...

암튼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간에 관객 1000만 만들기의 최면을 걸고 있는 놈.놈.놈 보다는 이쪽보기를 권한다.
단 연령대와 기호를 심하게 좀 탈것같은 느낌이........

PS. 수애 증말 이쁘다.특히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수애의 모습은...아아아아악...뭘 입어도 이쁜 수애
수애의 연기와는 별도로(뭐 대사가 그다지 많은것도 아니었지만) 저음의 깔리는 목소리는 수애가 툭던지는 대사를 할때마다 흐름을  살짝살짝 끊어간다고 느낄 만큼 깜딱 깜딱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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