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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노동자로 살아가기

11년만에.....

쿠니미 2008. 2. 29. 11:01
작년 10년 근속상을 받았으니까 올해로 IT노동자로 살아 온지는 11년째가 되는 셈이다.그리고 그동안을 쭈욱 한직장의 한부서 에서만 일해왔으니 이젠 제법 이력이 날만한 시간들이다.

신입사원시절 자대배치(?)를 받고 왔을때 위로 주욱 있던 선배들은 이제 하나둘씩 어디로 다 가버리고 어느덧 내 위로는 몇명 남아있지도 않은 상태.....


우리부서에는 내 동기가 2명 더있다.입사할때 100여명 가까이 달하던 동기들은 IMF를 비롯한 세월을 거치면서 손에 꼽을 만큼만 남았지만 용케도 우리부서에 배치된 동기 세명은 지금까지도 잘 버티고 버텨서(?) 같은곳에 잘 남아있게 되었다.

그리고 11년간 같이 했던 동기중 한명이 내일자로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다.회사의  관련업무의 프로젝트가 발생되면서 우리부서에선 2명이 차출된것.그 2명중 한명은 앞에서 말한 동기이고 또 한명은 내가 입사했을때 바로 내 위의 사수였고 일을 같이 오랫동안 했던 선배 .그동안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함께 했던 사람들인데 이제 좀 여유를 부릴만 한 위가 되고 보니 무려 11년만에 헤어지게 되었다(?).

한국 직장의 특성상 그 11년간은 가족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시간을 맞대고 지냈던 사람들인데 막상 이제 다른부서로 발령이 난다니 다른 사람들이 부서를 나갈때 보다 훨씬 아쉬운 감정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다.게다가 그다지 크지 않은 조직에서 가족같이 생활하다 보니 서로간에 그동안 정이 더 들었을 것은 당연할 일.

어제 송별회식에서 떠나는 선배가 12년동안 몸담았던 부서를 떠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었는데...
과연 내가 떠날때가 되면 나의 마음은 어떨런지..
아뭏든 새로운 환경과 일을 찾아 떠나는 이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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