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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국,일본,미국에서는 프로야구의 정규시즌이 종료되고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포스트 시즌이 시작된다.지난 1년간의 상대 성적이 어쨌든 단 몇번의 승부로 승자를 가리는 시기다.순종때 우승해보고 아직 우승을 못해봤다는 시컵스(올해도 아쉽게 떨어졌지만)가 만일 우승을 한다면?.현실에서야 몇십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지만 PC안에서는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엔(?) 가능하다.바로 OOTP 시리즈를 통해서 말이다.

OOTP란?

OOTP(Out of the Park)는 야구 구단(야구가 아님)을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보통 야구 게임이라고 하면 그 옛날 하드볼 시리즈나 오락실의 스타디움 히어로 같은 아케이드를 연상하기 쉽지만 OOTP는 게이머가 GM,혹은 감독이 되어 구단을 운영하는 게임으로 FM(Football Manager)의 야구판이라고 볼 수 있다.

FM이 방대한 사실적인 데이타를 바탕으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OOTP도 MLB의 방대한 데이타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초기 버전에서는 MLB 조차도 계약이 안되어있어(애초 시작이 취미로 만든 가내 수공업 개발형태라서) 사용자 패치를 통해 실명으로 바꿔주곤 했지만 지금은 KBO까지도 실제 구단,선수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2030년 40이 다돼가는 트라웃.포토팩으로 실사진 사용이 가능하다

게임의 특징

이 게임의 특징은 MLB의 거의 모든 룰을 그대로 구현할 만큼 사실적인 반면 이것에 따라서 한없이 귀찮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작게는 팀의 라인업,투수 로테이션,상황별 전술을 세팅해줘야 하고 때때로 일어나는 부상에 따라 마이너리그 팀에서 선수를 올리거나 내리거나 웨이버 공시같은 일들을 해줘야 팀이 제대로 굴러간다.그리고 마이너리그간의 선수 이동도 직접할 수 있지만 보통 마이너리그의 트랜잭션은  마이너 감독들에게 맡겨놓는게 좋다.하지만 중요한 유망주는 망하지 않도록 때때로 마이너리그 에서라도 신경써 줘야 한다(일단 장기 부상 끊으면 망).

비슷한 장르로 더 대중적이고 유명한것이 베이스볼 모굴이지만 쉽게 접근하고 플레이 할 수 있는 대신에 간략화 되거나 그만큼 미구현된 부분이 많아서 사실성은 좀 떨어진다.

문명(악마의 게임으로 분류되지만 이쪽엔 명확히 게임의 끝이 존재한다)과는 달리 FM도 그렇지만 OOTP도 게임의 끝따위는 없다.162 게임에 이르는 페넌트 레이스는 맘만 먹고 시뮬레이션만 돌리면 몇시간만에 끝낼 수 있다.따라서 리그를 10년이고 20년이고 돌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실제로 이 게임의 묘미는 자신이 드래프트로 직접 뽑고 기른 유망주들이 성장해 팀에 합류해서 활약하는 모습과 그들이 나이들어 은퇴하고 명전에 들어가는 모습을 흐믓하게 지켜보는 것에도 있다.OOTP에도 단기적인 목표는 있지만 이게 끝을 의미 하지는 않는다.각 시즌별로 팀의 상황에 따라 목표가 있는데 결국은 게이머 스스로가 팀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에 이 게임의 커다란 스토리이자 목표다.

모든것의 시작.팀예산화면


극도의 사실성

MLB에서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옮겨다 놨다.드래프트,FA계약,Rule 5 드래프트,40인 로스터와 웨이버,심지어 한일 리그선수의 포스팅도 구현되어 있다.게이머는 커미셔너(일종의 치트모드)나 단장중 하나로 진행할 수 있다,단장은 세팅에 따라 감독역할만 한다든지 혹은 단장만 한다든지등을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다.장기적인 팀 운영에 있어 재정이 가장 문제되는데 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마켓사이즈,티켓값,관중수,팬로열티 이다.여기서 직접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티켓 값 뿐으로 나머지는 직접조정이 불가능하다(커미셔너 모드에서 에디팅에서 조정은 가능).

나머지 팩터는 팀성적과 슈퍼스타영입등에 영향을 받는데 장기적으로 팀의 성적이 계속 좋아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면 일단 팬의 로열티가 올라가고 팬의 로열티가 올라가면 관중이는다.몇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로 로열티가 올라가고 관중이 만원사례를 이룬다면 마켓사이즈가 커진다.이렇게 되면 재정에 숨통이 트이긴 하는데 보통 이렇게 할려면 적어도 5~7년은 계속 포스트 시즌을 진출하고 우승은 2-3차례 해줘야 한다.

게임의 진행

게임을 진행하는 방법은 첫번째 게임을 pbp로 돌리는 방법,일별로 시뮬레이션 하는 방법,특정일자까지 시뮬레이션 하는 방법,전체 시즌을 시뮬레이션 하는 방법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좀 개선된 Pitch By Pitch 화면.이런건 기대하지 말자

어떤게 됐든 RTS처럼 실시간 조작을 필요로 하진 않지만 하다보면 굉장히 귀찮게도 손댈게 많다.우선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선 선수단을 구성해 정규시즌의 기본 로스터를 확정해야 한다.이어서 선발 투수 로테이션,미들진의 역할 분담(마무리,셋업,중간계투),그리고 타순을 만들어 줘야 한다.특히 타순의 경우에는 좌우투수 대비 타선과 선발외에 후보선수의 출장 주기등도 설정해야한다(이를 설정안하면 게임중에 부상,대타등으로 선수교체시 컴퓨터가 멋대로 교체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꽤나 신경써서(부상빈도가 잦은 선수는 출장주기 관리를 잘해줘야) 셋팅해줘야 하는데 문제는 중간 중간 수시로 뜨는 부상과 선수들의 슬럼프가 감독을 괴롭힌다.특히 부상이 실야구만큼이나 잦은데 15,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리면 대체선수를 마이너에서 올리고 부상이 끝나면 복귀 혹은 리햅을 거쳐서 다시 정규시즌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도록 로스터를 조정해 줘야 한다.부상등이 매우 잦고 선수마다 슬럼프가 찾아오는 경우가 있어서 신경을 안쓰면 25인 로스터만 좋다고 페넌트 레이스가 잘 굴러가진 않는다.

선수 성장

FM도 물론 선수성장이 중요하지만 그보단 선수 사오기가 중심인 반면 OOTP의 가장 큰 매력은 선수를 통한 감정이입이다.드래프트에서 자신이 직접 뽑은 선수들이 마이너를 점령하고 메이져에 올려서 리그를 쓸어담는 모습을 보는 것이야 말로 이게임의 진정한 재미.

마이너부터 차례로 올라오고 있는 중.

다만 FM과는 달리 OOTP는 선수의 초기설정된 포텐이 그해 그해의 성적등에 의해 바뀐다.초기 포텐이 풀포텐이라고 해도 꼭 그대로 성장하지는 않는다는 뜻.마이크 피아자 처럼 후순위 지명자가 리그를 주름잡는 경우도 있다.이것은 포텐과 함께 그 선수의 두뇌,충성도,연습성향등이 같이 고려되서 생기는 문제인데 일단 포텐도 포텐이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연습벌레 같은 경우는 성장이 빠르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렇게 자라도 불의의 부상을 피해갈 수는 없는데 부상 5-7개월짜리 끊으면 부상 부위에 따라 포텐이 날라가는 경우가 발생한다.일단 드래프트시 포텐이 좋으면 일단 눈에는 띄지만 이들도 말그대로 메이져로 올라가서 성공하기가 현실처럼 어렵다.

리그의 순환

MLB의 한시즌은 프리시즌,스프링트레이이닝,정규시즌,신인드래프트,올스타전,포스트시즌,FA계약,윈터미팅의 MLB가 흘러가는 그대로 진행된다.팀성적과 선수개인의 성적에 따라 선수의 가치가 틀려지고 구단주가 배정하는 예싼이 틀려진다.그리고 옵션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리그도 발전하는데 예를들어 나의 경우에는 우선 2016년에 새로 2개팀이 신설되어 AL,NL 중부지구에 배치되었고 몇년후에는 팀의 정규로스터가 26명으로 늘었다.그리고 2023년쯤에는 서비스기간이 6년에서 7년으로 늘어났고(구단주느님들은 휘파람을 붑니다^^),2028년에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지명타자제도를 폐지했으며 2030년엔 새로 2개의 신생팀이 리그에 참가하게 되어서 현재 리그 팀은 총 34개팀으로 늘어난 상태다.

리그가 확장되고 룰이 변경된 이력

물론 이와같은 리그 변경을 체험하고 싶지 않으면 옵션을 끄면 처음 그대로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이게임은 ?

결국 OOTP는 끝이 명확한 일년짜리 게임이 아니다.또한 FM처럼 한번 우주방위대를 구축하면 왠만한 일 아니면 우승을 밥먹듯이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현실의 야구처럼 30여개 팀에서의 우승은 우주방위대를 구축했다고 해서 또는 쓰는 돈이 많다고 해서 쉽게 결정되는게 아니다.경기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장기레이스이므로 변수가 많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팀마다 자신들의 전략과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실현하는 그 과정의 끈임없는 반복자체가 이 게임의 진정한 과정이고 목적이다.

그래서 이게임의 정체와 목적을 요약하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컨텐더 팀을 만들고 유지시키기 위해서 중장기 목표를 가지고 팀을 만들어가는 진정한 경영시뮬레이션(?)이다.회사가 만들어서 팔거나 서비스 하는 다양한 제품 대신 각양각색의 선수들(비싼 선수,커가는 선수,비싸기만한 선수,새로 만들어지는 선수등등)을 사거나 팔거나 만들거나 하면서 팀이라는 회사를 운영 한다고 보면된다.

그 결과로 5~10년을 거쳐 목표대로 만들어지는 팀을 보면서 더더욱 감정이입을 하게되는지도 모르겠다.

대형 개발사가 아닌데다 미국이 주시장인지라 제작사에서는 한국유저들의(하는 사람이 있을라나?) 한국어 지원요청은 상콤하게 씹고 있다.그래도 몇가지 야구 룰과 용어만 알면 게임하는데는 아무 문제 없다.처음 시작하기가 힘들 뿐이지 무심코 플레이버튼을 누르고 2-3시간은 훌딱 가버리는 타임머신을 경험할 수 있다.

게임 이모저모

구매)

원래는 제조사 홈페이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데 언제가 부터 스팀에서도 판매한다.정가는 대략 40달러쯤 한다.스팀이 소비자들 지갑 벗겨먹는 세일에서는 비켜가는 편이고 할인하는 경우는 프리오더,올스타,월드시리즈때 할인행사를 한다.스팀과 달리 제조사 홈페이지의 버전은 전통적으로 동일한 가격에 두대의 PC에 설치할 수 있도록 키를 2개준다.그래서 보통 카페에서는 2명이 같이 공구 한다든지,반키를 사고파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지금 사면 싸게 살수 있지만 몇개월 있으면 2017이 발매되겠지.그렇다 해도 전통적으로 OOTP는 전시리즈의 세이브 파일을 임포트 시키는 기능이 있어서 아마 이어서 할 수 있을 거야.

없는 정보중에 그나마 도움되는 사이트)

세이브)

게임을 정상적으로 종료시키면 무조건 자동으로 세이브된다.만일 트레이드 실수나 혹은 다른 문제로 과거로 돌아가고 싶으면 작업관리자에서 강제로 게임을 종료시키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물론 메뉴에 중간중간 세이브를 위해서 세이브 메뉴를 제공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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