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올슉업

수도권에서 살면서 많은 좋은점(전 복잡복잡한 대도시가 좋아요^^)중에 하나는 역시 많은 문화시설과 더불어 끊이지 않고 돈과 시간만된다면 볼수있는 문화공연이라고 할수있습니다.

그중에는 로얄석위에 VIP석이란걸 만들어 공연하나에 20만원씩 해먹는 뮤지컬도 있긴하지만 찾아보면 나름 중소규모의 뮤지컬이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창작뮤지컬중에도 굉장히 재밌는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말에 본 올슉업은 제가 이제까지 본 뮤지컬중에선 가장 고가에 속한다고 할수있습니다(R석 8마눤- 이정도면 둘이 보게되면 가정경제에 심한 파탄을...ㅠㅠ).

다행히도 회사의 복지정책이 바뀐덕을 톡톡히 보고있긴 합니다.

대학로를 벗어난 문화공간

[올슉업이 공연중인 충무아트홀]

중구청에서 출연한 문화재단에서 운영중이라는 충무아트홀은 신당동 떡볶이로 유명한 떡볶이 골목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아트센터는 같은건물의 스포츠 센터와 연결되어 있어서 실제 홈페이지 에도 충무아트홀 스포츠 센터와 같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실제로 색시랑 1층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은후 2층 대극장으로 올라간다고 한게 스포츠 센터로 올라가 버려서 순간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공연장 밖 엘비스와 한컷]

엘비스의 음악들로 만들어진 뮤지컬답게 밖과 안쪽에 엘비스의 조형물을 만들어 놨습니다.또한 1층의 갤러리에서는 올슉업공연에 걸맞게 "현대 대중문화의 우상들"이라는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로비에도 엘비스가 폼잡고 있다.뒤쪽으로 갤러리]

아침겸 점심으로 해서 느즈막히 아침을 먹은관계로 공연전에 배가 고파오더군요.배가고픈 상태로 공연을 보게되면 집중이 안되서 일단 먹고 시작하기로 했습니다.공연장내에는 물을 제외한 음식물들이 일체 반입이 안되는 관계로 경비 아저씨에게 물어 건물내의 간단히 음료와 샌드위치를 파는 곳에서 샌드위치로 배를 달래 봅니다.

[샌드위치를 먹고있는 색시.간단히 먹기에 좋은 카페테리아가 1층에 있다]

그런데 2층 공연장 입구에서도 공연전에 먹을수있도록 간단한 음료수랑 빵종류를 팔고있더군요.힘들게 찾지 말고 거기서 먹을걸...ㅠㅠ

로큰롤과 사랑의 이야기 올슉업

[플래쉬를 끄고 장노출로 찍는다는게 설정을 잘못해서 플래쉬 번쩍.도우미언니에게 혼날뻔]

흔히들 로큰롤을 기성세대에 맞서는 반항과 자유의 상징으로 여겼던것과 마찬가지로 올슉업은
정숙법이라는 말도안되는 법으로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은 물론 노래도 할수없는 마을에
요새로 치면 노래하는 양아치(?) 한명이 흘러들어 오면서 발생하는 소동을 그리고 있습니다.

엘비스닮은 노래하는 양아치(?)에 자극된 마을사람들은 비로서 마음속에 자제하고 있던 자유로운 사랑의 감정이 살아나 각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지만 그 사랑이라는게 서로가 쏜 사랑의 짝대기 방향이 어긋나면서 일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올슉업은 맘마미아처럼 뮤지컬자체가 엘비스의 음악으로 꾸며져 있어 흥겹기도 하거니와 크다고는 볼수없는 무대를 최대한 이용한 소품들도 눈에 띄입니다.실제로 움직이는 오토바이,자전거와 버스등 그리고 다양하게 바뀌는 건물세트들.그리고 박물관씬에서의 놀라운반전...
이런것들이 배우들의 출중한 실력(정말 모두 연기와 노래둘다 잘하시더군요)과 잘 어울려서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내내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 합니다.특히 제가본 공연에서는 가수 이소은씨가 여주인공역으로 정성화씨가 데니스 역으로 나왔는데 두분다 춤과 노래실력이 보통이 아니더군요.

[공연장 로비에 세워져있는 포토존에서 흉내한번]

공연도 재밌지만 커튼콜후에는 배우들이 관객들을 모두 일으켜세워서 스탠딩 콘서트분위기를 연출합니다.뭐 대낮에 그럴려니 좀 뻘쭘하기는 했지만..

지난 겨울이후로 이래저래 시간이 없어서 간만에 본 뮤지컬이라서 그런지 더욱 즐겁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애가 생기고는 영화보러가기도 만만치 않은데 주말에 순순히 잘 협조(?)해준..울아들  민우에게 감사하며...

얼릉커라 민우야 엄마 아빠랑 같이 뮤지컬 보러가자~!

[이녀석 누가 누구를 놀리는 거여?]

PS.공연후 맞은편의 떡볶이 골목의 그유명한 마복림 할머니네를 오랫만에 찾았습니다.바로 길건너편이 떡볶이 골목이더군요.

쿠니미의 포토로그-뮤지컬 올슉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