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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포머 더 무비]

드디어 벼르고 별러서 개봉 3주만에 600만이 봤다는 트랜스포머 관람 대열에 우리 가족도 동참했다.
요번에는 과감하게 파워레인저 변신로봇 보러간다는 달콤한 말로 극장에 민우를 데리고 가는 모험을 감행했다.
아직 한번도 극장에 같이 데라간 적이 없기에 과연 이녀석이 2시간 넘는 시간동안 찡찡 대지 않고 잘 버틸까 은근히 걱정되기도 했지만 같은 또래의 애들이 이 영화 시작후 30분쯤 부터 잔다는 경험담을 한번  믿어 보기로 했다.

변신로봇이란 역시 남자들의 로망..
트랜스 포머는 봤는지 잘기억나지 않고 기억나는 가장 오래전 변신로봇(TV 시리즈물) 은 그로이저X 정도(사실 지금은 그게 변신했었는지 조차 가물가물).
그런 변신로봇을 실사로 본다는 것은 정말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수 없다.

잘알려져 있듯이 이 영화의 감독은 마이클 베이.
현시점에서 액션신을 제일 잘만드는건 마이클 베이이긴 하지만 나에게 있어 그닥 좋아하거나 보고싶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다.오히려 기피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드는 장본인 이라고나 할까.

근데 그가 감독해서 만들어진 진주만이나 나쁜 녀석들2 등에서 보여지듯이 물량을 동원한 액션 처리는 따라올 사람이 없지만 그뒤에 가려져서 점점더 허접한 구성으로 흐르는 작품들은 혹시나 그가 제2의 롤랜드 에머리히가 되가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게한다(물론 그보다야 훨씬 잘 만들지만).

암튼 여기까지는 개인적인 생각이고 트랜스 포머를 보고났을때의 느낌은 역시 대단하다.신기하다는 느낌이 든다.비클에서 로봇으로 자연스럽게 변신하는 장면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그 놀라운 감흥과 화려한 액션은 영화의 개연성 떨어지는 허접한 구성을 덮기에 충분하다.

다만 트랜스 포머보다가 졸았다는 사람들의 말처럼 초반부의 지루한 연애질 씬과 집안 난장판 씬은 확실히 지루하다.초반 카타르 기지 공격신에서 신기한듯 눈을 떼지 못하던 민우도 이부분에 와서 집에 가겠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밖에 잠깐 데리고 나갔다 와야 했다.

그리고 각 디셉티곤의 기체들은 막판 전투장면이 되서야 등장하기 시작하고  오토봇 진영도 그다지 길게 등장하지 않는 바람에 각 기체들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도대체 어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싸울수 있는지를 볼수 없었고 좀더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을 자주 보기를 원했던 나에겐 다소 아쉬운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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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케 극장에서 잘버티고 밥먹으로 온 민우]

어린시절의 변신 로봇을 화면에서 실물로 볼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이 영화는 대단하고 즐겁고 매우 재미있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 인듯 싶다.

일단 처음은 신기하고 놀랍고 흥분되는 감정과 그재미로 다른 부족한 것들을 덮어둘수는 있겠지만 일단 이런 변신로봇에 익숙해진 다음편에서도 지금같이 허접한 구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또다른 새로운 로봇의 변신만으로 지금같은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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