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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일차

베로나 -  브라광장 - 베키오 성 - 베키오 다리 - 아디제 강 - 줄리엣의 집 - 피에르타 다리 - 피에트로 성  

 베로나로 

일정을 앞쪽으로 하루 늘리면서 하루를 더 확보하게된 베니스에서의 마지막 하루는 베니스에서 기차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베로나게 가보기로 했다.최초의 여행계획에는 없던 도시였지만 베니스에서 하루가 더 생기는 여유가 생기면서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베로나도 베니스나 피렌체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자유 여행객(울나라 패키지는 이쪽으로 거의 가지 않아서)에게는 꽤 알려져 있어 여기저기서 정보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산타루시아 역

한국에서 이미 기차를 슈퍼이코노미로 8시 30분 쯤에 예약해 놓은 통에 호텔조식은 건너 뛰고 산타루시아 역 내에서 카푸치노와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대신했다.그래도 산타루시아 역의 바는 한국역의 대충 만들어 파는 빵과 커피하고는 질적으로 달라서 꽤 만족스럽게 먹을 만 했다.

산타루시아역 플랫폼

Frecciarossa 기차 내부

베로나 까지는 이탈리아의 고속열차인 Frecciaraossa로 대략 1시간쯤 걸린다.우니나라의 옛날 통일호 같은 레지오날레로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쯤 걸렸던 것 같다.고속열차인 Frecciaraossa는 레지오날레와 달리 반드시 구입할때 좌석 지정이 필요하며 정해진 열차만 탈 수 있다.캐리어나 짐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열차와 열차 사이에 있긴 한데 몇몇 용감한 사람 제외하고는 다들 사진처럼 자기 머리위에 가방이나 캐리어들을 올려 놓는다.경험상 24~26인치 정도의 캐리어는 튼튼한 팔과 허리만 있다면 충분히 올릴 수 있다.

베로나 포르타누오바 역

잠시 수면을 취하거나 쉴틈도 없이 기차는 금방 베로나에 도착했다.오늘은 전체적으로 날씨가 맑지는 않다.대신에 돌아다니기에는 아주 적정한 온도.베로나의 포르타 누오보역에서 베로나의 관광의 출발지인 브라광장까지는 버스로 10분정도 걸리는데 오늘 5월1일 노동절은 베로나 전체의 버스가 하루종일 운행하지 않는다고 ㄷㄷㄷ(우리는 저러면 큰일 나겠지).그래서 오늘 여행객들은 다들 역에서 부터 걸어가기 시작한다.

역에서 베로나 시내까지 가는 길은 헷갈리거나 길잃어 버릴 염려 없이 일직선으로 난 도로를 따라서 대략 15분 정도 걸어가면 브라광장으로 들어가는 성문 입구를 만날 수 있다.아직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또는 오늘이 노동절이라 그런지 아직 신시가지의 상점들은 죄다 문을 열지 않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 

포르타 누오바 성문

길가의 공원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산책하듯이 걸은 끝에 드디어 베로나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포트 누오바 성문에 도착했다.이곳을 지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풍경의 신세계가 펼쳐지는 베로나 관광의 출발지, 브라광장이 나온다.

베로나 원형경기장

그리고 그 브라 광장 중앙에는 원형이 비교적 잘보존된 원형경기장이 있다.로마의 콜로세움 보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보존상태는 오히려 이쪽이 훨씬 좋아보인다.브라 광장은 이 넓은 원형 경기장을 둘러싸고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창 무대 공사중인 아레나

베로나의 이 원형경기장의 놀라운 점은 이 원형경기장이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쓰이고 있다는 사실.베로나에서는 매년 6월말 부터 이 아레나에서 무대를 설치하고 오페라 축체를 개최한다.아이다 같은 오페라를 상연하기에 2000년이 지난 이 아레나가 아직도 아무 부족함이 없다니 공돌이 로마인들의 기술이란.

 베키오 성과 베키오 다리 

오페라 무대 설치와 카페와 음식점들의 오픈준비로 바쁜 브라광장을 뒤로 하고 베키오 성으로 향했다.브라광장에서 베키오 성까지는 일직선으로 난 도로를 따라 한 10분쯤 걸으면 나온다.

뒤쪽으로는 베키오 다리로 연결된 아디제 강을 면하고 있고 앞쪽 성문쪽으로는 성채라는 걸 증명하듯  해자가 둘러져져 있다.

베키오 성벽내

성문안으로 들어서자 인상적인 정원이 눈의 띈다.성내부는 지금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어서 들어가기 위해선 입장료를 내야한다.성이긴 하지만 우리가 TV에서나 보고 상상하는 그런류의 육중하고 우람한 중세성의 모습은 아니다.바깥의 성채,성벽과는 달리 안쪽의 건물은 나중에 다시 지어진듯 보인다.

베키오 다리

베키오 성과 아디제강을 연결하는 베키오 다리는 그냥 단순한 다리가 아닌 방어를 목적으로 한 성채의 일부분 임을 그 구조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현대의 베키오 다리에는 방어용 군사들이 아닌 지역의 특산물과 기념품을 파는 정돈된 노점들로 그득하다.5월1일 임에도 나와 있는 걸 보면 무슨 행사를 하면서 나와 있는 것 같기도 하다.시식을 권하고 삼삼오오 구경하고 하는 풍경은 우리네 그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디제 강

다리에서 베키오 다리가 놓인 아디제 강을 바라보니 한쪽엔 현대식 빌라가 ,한쪽엔 중세도시의 모습이 놓인 강 양안의 서로 다른 모습이 이채롭게 보인다.아디제 강의 풍경은 사진으로는 그 느낌을 설명하기 힘들다.

베키오 다리를 다거면 반대편을 통해 아디제 강가로 내려가 볼 수가 있다.강가에는 소풍을 왔는지 수학여행을 왔는지 한떼의 즐거운 무리가 재밌게 강변을 거닐고 있다.우리도 잠시 강변으로 내려가 남들처럼 물수제비를 튕기고 놀았다.관광지 답지 않게 사람이 붐비지 않는 여유롭고 한적한 강가에서의 시간이다.

 줄리엣의 집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의 배경도시가 베로나인 이유는 이곳에 줄리엣의 집이 있기 때문으로 베로나에서 가장유명하고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이다.이곳으로 가기 위해 다시 브라광장으로 돌아왔다.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으로 그냥 쓸려 가면되는데 그곳으로 가는 길에는 베로나 제일의 명품거리가 있어서 더불어 눈요기도 할 수 있다.

이 압도적인 인파

양쪽에 붙여진 쪽지들

그런데 여기 인파가 정말 어마어마 하다.이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그 어떤 여행지에서도 볼 수 없는 인구밀도다.특히나 패키지 여행객들이 압도적 다수인데 우리가 들른시간이 점심때 쯤이라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다른데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인 관광객은 한명도 볼 수 없었는데 반해 서양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중심으로 한 패키지 팀의 수가 어마어마해서 입구까지 들어가는데 애를 먹었다.

벽에 붙어 있는 편지들

우리꺼

줄리엣의 집 입구 벽에는 듣던대로 낙서와 편지가 가득하다.가이드 북에 의하면 날마다 띠고 청소한다는데 편지에 적힌 날짜를 보니 꼭 그렇지는 않은가 보다.한국 사람이 한달전에 붙여놓은 것도 발견 했으니까.우리도 그 대열에 동참해 본다.벽에는 대일밴드로^^

여기가 그 줄리엣 방의 창가

워낙 많은 사람들때문에 목표지점인 줄리엣 상 앞으로 전진하기가 힘들다.이곳이 로미오가 몰래 와서 줄리엣에게 사랑을 얘기했다는 그 유명한 장소인 줄리엣의 방.이 창가에서 줄리엣이 얘기 했겠지."로미오 당신은 왜 로미오 인가요 ㅠㅠ".

줄리엣 상

그리고 모든 사람이 여기온 단 하나의 중요한 목적.바로 줄리엣 상이다.이야기 짓기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로 줄리엣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루머.여행객들이 이곳을 향해 전진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그래서 사람도 밀리고 인증샷 찍기도 힘들다.어쨋거나 목하 첫사랑 진행중 이신 우리 아드님의 사랑기원을 위해 인증샷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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