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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을 비롯해 요 몇년간은 여름휴가를 생략했었다.가장 큰 이유는 민우가 성숙(?)해지면서 바다같은곳에 놀러가는것에 대해서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사실 올해는 연초에 가까운 일본의 홋카이도를 여름에 가볼까 생각하고 있었다.다만 그 계획은 일본보다는 차라리 내년에 유럽을 가자는 원대한 계획에 의해 포기되었고 올 여름의 일본사태에 비추어 보면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황리단길 주변 길

 

 

어쨌든 여름 홋카이도를 대신해서 국내로 방향을 틀기로 했도 내가 한번도 안가본 부산과 아울러 가는길에 경주를 끼워서 여행하기로 했다.경주라면 보통은 수학 여행지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그보다 황리단길로 더 유명해서 이번 여행의 목적은 경주 문화유적이 아닌 황리단길로 정했다.

황리단길은 대략 500m 정도길이의 좁은 왕복4차선 길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가게들이 발달한 거리다.버스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 주차가 불가능하고 다른곳에 차대기도 어렵다.우리는 황리단길에서 5분정도 거리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아파트형 연립)를 잡고 거기다 차를대고 돌아다녔다.

황리단길.사진의 건물이 이곳의 느낌을 말해준다

황리단길의 첫인상은 쇠락한 마을에 양쪽으로 들어선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곳.그곳의 가게들은 딱 인스타나 페이스북에 올릴만큼의 이쁜 사진들이 나올 수 있는 곳이다.만일 어떤 맛집.요리 등을 기대하고 간다면 기대하지 말기를 바란다.관광지의 음식이란게 다 그만큼인 것이지 이곳의 음식은 맛으로 먹는게 아니라 그냥 갬성과 사진빨이다.

황리단길 음식점 탐방

경주피자 와 파스타

황리단길에서 안쪽으로 한블럭 들어온길에 있는 곳

경주 피자와 파스타 모두 황리단길에 대로에서 안쪽으로 들어와야 만날 수 있다.요새 한창 유행한 수제 맥주와 피자를 파는 피맥에 최적화된 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황리단길 처음 도착해서 점심을 먹은곳은 경주 파스타.차를 운전하고 다녀야 하기때문에 맥주는 스킵하고 파스타 종류를 시켰는데 이곳의 시그니쳐는 신선로 파스타.파스타 라기보단 스프같은 느낌이고 크림파스타 이긴 하지만 한국입맛에 맞췄는지 느끼한게 아니라 약간 얼큰하고 스프같이 국물이 많은게 특징이다.

신선로 파스타

같은 브랜드로 운영중인 경주피자는 말그대로 피자가 주메뉴인 피맥집으로 이곳에서 저녁후에 간단하게 피맥을 시켰다.피자는 고르곤졸라와 루꼴라 피자를 주문했는데 맛은 역시 상상하는 그대로의 맛.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게 이곳의 브루어리에서 파는 경주맥주인데 우리가 시킨건 선덕여왕 에일과 불국사 위트에일.선덕여왕 에일은 그런대로 괜찮은 맛이었지만 불국사 위트에일은 취향이 안맞는지 둘아 별로였다.게다가 병하나에 만원이 넘어가므로 가성비를 그다지.그냥 한번쯤 먹어본것으로 만족.

경주맥주와 하와이안 피자
경주맥주 앞

이곳은 커피맛보다는 담낮은 마당에서 먹는 커피의 갬성이 주인곳이다.우린 점심먹고 낮에 들어갔지만 아마도 저녁 어스름할 때쯤엔 분위기가 있을것으로 보인다.한옥을 개조한 것이 그렇듯이 겉으로 보이는 멋스러움과 다르게 안은 그다지라 실망할 수도 있다

동경 커피 입구
내부는 그저 그렇다

낭만식당

황리단길 가장처음에 있는 음식점.블로그에도 많이 소개된 집이다.장소가 매우 협소해서 테이블이 몇개 없으며 대기 할만한 마땅한 장소도 없어서 대기하려면 길 건너편에서 대기해야 한다.원래 도착한 점심에 여길 가려고 했으나 대기타는 바람에 경주파스타로 갔었고 저녁에는 다행히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인적없는 황리단길에서 대기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낭만스키야키-샤브샤브 1인식,저 고기는 냉동되어 있었음

이곳의 시그니쳐는 낭만스키야키라는 1인용 샤스샤브 세트이고 이외에도 새우튀김과 우삽겹 볶음을 반찬으로 면과 밥이 올라가는 우삼겹한판 이렇게 두가지 메뉴가 더있다.맛은 역시 상상할 수 있는 그런맛.그렇지만 1인용 도마같은 것에 이쁘게 플레이팅이 들어가므로 사진박기에는 더없이 훌륭하다.

새우튀김

어썸

황리단길 그득히 수제맥주와 피자,파스타,고기집들이 점령하고 있는 곳에 백반비슷한 형태의 밥을 먹을 수 있는 몇안되는 곳.마약 두루치기라고 불리는 뚝배기 제육볶음과 아보카도 명란비빔밥,그리고 소불고기 덮밥과 된장찌게등,회사근처라면 쉽게 볼수 있는 전형적인 점심내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여기도 마찬가지로 테이블이 작아서 웨이팅이 걸릴 수 있다.맛 역시 너님이 제목에서 상상하는 맛 바로 그맛이라서 특별할 것은 없다.

어썸.식당앞에 메뉴판과 의자가 있음-대략 5-6테이블정도
마약두루치기-제육볶음에 뭐가 많이 섞여있다

황리단길 옆으로는 바로 대릉원이 그리고 그옆으로 첨성대가 있는 공간이며 첨성대가 있는 쪽에는 한옥형태로 지어진 스타벅스를 비롯한 관광지에서 볼수있는 현대화된 식당들이 있다.아직 황리단까지는 아직 스타벅스,콩다방,투썸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샵들이 들어오진 않았다.아마도 그런 커피숍이 들어오는 그 시간이 황리단길의 끝이 되겠지만,경주에 이런저런 이유로 와서 저녁을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을 보며 어스름한 조명에 가벼운 피맥의 갬성으로 보내기에는 아직 황리단길은 좋아보인다.또한 연인끼리 하룻밤을 즐기기에도 낭만있어 보인다.나는 이번에 한번 가본것으로 만족.서울에도 이와 비슷한 곳은 많으니까..

뭔가 현대화되고 멋드러진 이쁜 카페를 찾는 사람에게 이곳 황리단길은  그런곳이 아님을 알려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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